“통일로 북핵 해법 찾는다”…정운찬·정우택, 한반도 미래 비전에 시민들 공감→광복 80주년 물결
솟구치는 여름빛의 물결이 한강에 비칠 무렵,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우택·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이 나선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기자회견장이 뚜렷한 긴장과 희망의 온기로 채워졌다. 한반도 통일운동에 헌신해온 시민단체 관계자 600여 명의 인식은 북핵 문제라는 거대한 난제를 두고 '통일'만큼 강렬하고 현실적인 해법은 없다는 쪽으로 모였다. 이들의 전문적 목소리는 남북 시민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통일의 길이 돼야 한다는 확신과 함께, 10년 이내 통일 실현이 가능하리라는 절반의 기대를 품고 있다.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 통일운동가 6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의 65.3%는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통일’을 선택했다. 단계적 비핵화와 상응 조치 병행이라는 응답은 21.4%, 국제사회 대북 제재 지속 5.0%,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 고수 3.5% 등으로 나타났다. 통일을 누가 이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시민 중심, 정부는 조력자로서 뒤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61.3%로 가장 높았고, 남북 정부 중심 의견은 31.7%에 그쳤다.

통일 시점을 묻는 답변에선 10년 안에 통일이 가능하다는 낙관이 53%로 집계됐다. 이어 20년 이내 21.7%, 30년 이상 10.3%, 30년 이내 8.8%, 아예 실현이 어렵다는 의견은 6.2%에 불과했다. 서인택 조직위원회 실행위원장은 “통일운동 현장의 전문성이 묻어난 조사”라며 “새 정부의 정책에도 이 바람이 녹아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조직위는 오는 8월 15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일대를 배경으로 '한강의 기적을 넘어 국민대통합, 한반도 통일로'를 염원하는 1만 시민 참여 대규모 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복 80주년 시민 기념식과 1천여 명의 목소리가 어우러질 통일 대합창, '새시대통일의노래 캠페인' 10주년 기념 음원 제작, 1천2백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아트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소개됐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통일로 가는 길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사명”이라 강조했다. 통일 한반도가 모두와 성장과 번영을 나누는 동반성장 사회가 돼야 한다는 소망과 함께, “통일은 먼 미래의 꿈이 아닌 삶과 직결된 현실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통합된 한반도의 내일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광복 80년의 시간, 그리고 한반도 미래를 향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는 축제가 남과 북의 마음을 이어주는 실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통일의 길에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