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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한 생명 살렸다”…국내 장기이식 확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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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한 생명 살렸다”…국내 장기이식 확산 신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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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환자의 장기기증이 국내 이식 의료 현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충남 당진 출신 고(故) 김소향(51) 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소향 씨는 2024년 6월 11일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6월 30일 뇌사 판정 후 가족의 동의로 장기기증이 이루어졌다.  

 

장기이식은 뇌사자의 장기를 의료적으로 적합한 이식 대기자에게 연결하는 고난도 생명과학 과정으로, 엄격한 적합성 검사와 뇌사 판정 절차가 필수적으로 병행된다. 김 씨의 사례는 기증인의 생전 선한 영향력과 가족의 결단이 실제 환자들에게 '새 삶'을 제공한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장기이식 매칭 시스템은 생화학적 검사와 의료윤리 기준에 따라 수혜자를 엄격히 선정하며, 최근 IT를 통한 신속·정확한 데이터 처리가 이식 절차 효율화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기증 동의율 제고가 산업·사회적 과제로 남아 있다. 현행법상 장기기증 절차는 가족 동의와 의료진 판단, 국가 기관의 심의가 꼼꼼히 이뤄지는 구조다. 실제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같은 전문기관이 중점적으로 기증 절차와 이식 환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장기이식 매칭 시스템의 자동화와 표준화가 진전돼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제도적 미비와 심리적 거리감 해소가 과제로 꼽힌다.

 

김 씨는 생전 심리학을 전공하고 학교 상담 강사로 활동하며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했다. 유족들은 “생명을 살리는 선택이 김 씨의 가치관과 가장 부합했다”고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밝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현장의 기술과 제도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뇌사 장기기증과 이식 데이터 관리의 디지털화, 투명성 확보, 윤리 기준 강화 등이 이식 산업 발전의 핵심임을 지목한다. 장기이식 매칭의 효율성·공정성 제고와 함께, 사회적 나눔 문화 정착이 중장기적 경쟁력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와 같은 실제 생명나눔이 지속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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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기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