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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으로 추석 독서도 혁신”…KT밀리의서재, 콘텐츠 큐레이션 강화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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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플랫폼 업계 1위인 KT밀리의서재가 데이터·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을 강화하며 추석 연휴 독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통적인 종이책 소비를 넘어, 플랫폼이 맞춤형 추천 도서를 제공하고, 영상·오디오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접목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업계는 이번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을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며, 연휴 특수와 맞물린 전자책 시장 확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올해 추석을 맞아 영화와 원작 소설을 아우르는 ‘올타임 레전드 원작 소설 큐레이션’ 영상을 선보였다. 배우 한예리, 민규동 감독, 주성철 영화평론가 등이 출연해 세대를 관통하는 소설과 영화 작품을 추천하고, 독자와 시청자의 콘텐츠 경험을 다층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단일 미디어(책, 영화, 오디오북) 중심이었던 독서 경험이 ‘융합형’ 플랫폼에서 강화되고 있다.

밀리의서재가 제안한 추천 도서 리스트에는 삶과 관계, 대화법, 가족 치유, 미스터리, 로맨스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오리지널 및 베스트셀러가 포함됐다. 특히 ‘도파민 인류를 위한 대화의 감각’ 등 명절 소통 애로를 겨냥한 실전 지침서나,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등 가족·관계 중심 작품이 연휴 수요에 맞게 큐레이션됐다. 전문가 해설을 담은 ‘도슨트북’ 시리즈, 글로벌 경제·경영 도서도 AI 분석·추천 시스템을 통해 노출된다.

 

한편, 시리즈몰입형 콘텐츠 역시 강화 중이다. 국내 대표 판타지 ‘퇴마록’을 비롯해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3부작, 가족 대상 만화책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과 ‘마법천자문’까지, 연휴 기간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시리즈가 다수 소개됐다. 오디오북과 전자책 버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 멀티 디바이스 호환성, 접근성도 플랫폼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KT밀리의서재의 데이터 기반 추천 기술과 멀티미디어 큐레이션이 국내 전자책 시장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과 마찬가지로, ‘AI 추천–맞춤 콘텐츠-미디어 융합’이라는 전략이 이용자 체류시간·구독 유지율을 높여 산업 경쟁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아직 국내 도서 플랫폼 산업 전반에선 저작권, 오디오북 표준화 등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미국, 일본 등은 이미 AI 기반 추천, 오리지널 오디오북 제작을 산업 표준으로 삼으며 구독형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KT밀리의서재 역시 자체 오디오북 기획과 만화 서비스 확장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병행한다.

 

이성호 KT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영화 원작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큐레이션이 연휴 동안 독서 경험을 넓힐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융합해 국·내외 사용자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러한 큐레이션 혁신이 실제 시장에 정착할지, 전자책 생태계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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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밀리의서재#추석큐레이션#전자책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