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골프 자회사 매각”…IVG 품으로 이동해 사업 재편 본격화
카카오게임즈가 골프 사업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VX를 2595억원에 매각하며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이던 카카오VX 지분 450만3179주 전량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 IVG에 넘긴다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5일로, 이번 거래에 따라 IVG는 카카오 기업 집단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카카오VX는 실내 골프, 골프장 예약 플랫폼 등 골프 관련 디지털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제공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골프·게임 등 다양한 사업군을 확장해왔으나, 경쟁 격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존 사업의 전략적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신작 게임 개발, 글로벌 퍼블리싱 등 핵심 경쟁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카카오VX가 IVG로 이동한 배경에는 그룹 내 골프 및 스포츠 데이터 사업의 전문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IVG는 사모펀드 기반 기업으로, 카카오 계열 내에서 스포츠·엔터와 시너지를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VX는 독립적 경영체제 안에서 골프 산업 내 데이터 플랫폼 개발, 하드웨어 신제품 등 신사업 추진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외 IT·콘텐츠 대기업들은 최근 사업 전문성과 조직 유연성 강화를 위해 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네이버 등도 비핵심 사업을 외부 매각하거나, 그룹사 내 재배치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인공지능(AI), 게임, 모빌리티, 스포츠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매각을 성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군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 분야에 투자하는 신호로 읽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VX가 IVG로 소속이 바뀌면서 기존 골프 플랫폼 중심에서 데이터·기술 베이스의 신사업 진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이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전략 실행, 신작 개발 등 성장 동력에 어떻게 활용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IT 업계는 이번 사업 재편이 카카오의 전체 투자 방향성과도 연결된 결정으로 해석하며, 조직 운영 효율성과 사업 간 시너지 제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이번 움직임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