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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할리우드 문턱에서 멈춘 발걸음”…WGA 제명 충격→차기작 행보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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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할리우드 문턱에서 멈춘 발걸음”…WGA 제명 충격→차기작 행보에 시선 집중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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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함 속에 성취의 기대를 품었던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행보가 일시적 제동에 직면했다. HBO 미니시리즈 ‘동조자’ 집필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이 미국 작가 조합(WGA)에서 제명되면서 업계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미국 현지 언론 버라이어티 등은 WGA가 지난 2023년 파업 기간 중 파업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 감독의 조합 제명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WGA에 따르면 박찬욱과 돈 맥켈러는 당시 중대한 파업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동조자’ 시나리오 작업을 지속해 규정 위반 처분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공식적으로 항소 절차를 밟지 않아 제명 결정이 곧바로 확정됐다. 이로 인해 박찬욱 감독은 미국 내 주요 영화·TV 프로젝트에서 WGA 조합 소속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잃게 됐으며, 잔여 수익과 복지 혜택을 비롯해 많은 실무적 제한에 직면하게 됐다.

박찬욱 감독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박찬욱 감독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베트남 전쟁 후 미국으로 망명한 스파이의 얽힌 이야기를 그리는 7부작 드라마다. 박찬욱은 극의 공동 제작과 각본, 연출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팬들에게 진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호아 수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미국 내 소수 집단의 목소리와 이민자의 양가적 정체성을 섬세하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WGA의 제명 처분은 박찬욱 감독이 향후 미국 시장에서 작가로 정식 등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점에서 현지 영화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조합이 필수 조건이 되는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와 방송사, OTT 제작 환경에서 그의 행보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어쩔 수가 없다’가 오는 9월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동시에 전해졌다. 할리우드 활동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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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동조자#w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