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로 신뢰관계 강화”…이시바 시게루, 부산 방문 앞두고 한일 협력 메시지

양국 신뢰와 협력의 접점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공식 일정 시작을 알렸다. 한국과 일본의 셔틀외교를 두고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는 가운데, 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이번 방한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셔틀외교를 활발히 하고 빈도를 높여 양국 신뢰 관계를 강화해 가는 것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감소와 수도 일극 집중 등 공통된 문제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덧붙여, 회담 의제 역시 폭넓게 설정됐음을 시사했다.

이시바 총리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이자,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 중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이수현 씨의 묘지를 참배할 계획도 공개했다. 두 정상은 한일 상생 방안, 지역 안보, 경제 협력, 사회적 과제 등 폭넓은 의제에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신중한 기대감과 더불어 셔틀외교의 실질성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의 마지막 해외 방문이 부산인 만큼, 상징적 행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총리 교체를 앞둔 일본이 한일 관계의 연속성 메시지를 얼마나 보여줄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내달 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새 총재 선출과 10월 중순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총리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차기 지도부에도 중장기적 협력 토대를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하며, 향후 두 정상의 구체 협력 방안이 실질적 교류로 이어질지 가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