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포로 선두 굳히기”…오타니, 3경기 연속 아치→다저스 9-5 승리 이끌다
햇살이 가득 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4회 초, 오타니 쇼헤이의 배트 끝에서 터진 홈런은 다저스 벤치와 관중석을 단숨에 하나로 묶었다. 시즌 20호 아치, 그 순간 오타니의 방망이는 일순간 전 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기대와 설렘이 교차한 무대 위, MLB 최다포의 주인공은 그렇게 역사를 다시 썼다.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진행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5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맞대결. 치열하게 전개되던 승부의 흐름이 4회 2사 1루, 오타니 쇼헤이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극적으로 기울었다. 상대 선발 태너 비비의 바깥쪽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362피트(약 110m)를 날려 보내 시즌 20호 홈런을 완성했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MLB 전체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도달하며, 최근 3경기 연이어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뽐냈다. 홈런왕 경쟁에서도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다저스 팬들은 홈플레이트 주변을 둘러싸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이 이날 경기 내내 빛을 발했고, 쏟아지는 박수 갈채 속에 다저스의 9-5 승리에 핵심 역할을 더했다.
반면, 최근 타격감이 주춤했던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대주자나 대수비로도 활용되지 않으며, 다저스는 오타니의 맹활약에 의존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시즌 34승 2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켰다.
경기 후 벤치에는 잠시의 여운과 아쉬움, 그리고 다음 경기를 향한 각오가 어우러져 있었다. 남은 시즌, 다저스는 오타니의 도약과 함께 우승을 향한 걸음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가오는 홈 3연전 역시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바람과 햇살, 그리고 선수들의 땀방울이 교차한 클리블랜드의 밤. 오타니 쇼헤이의 무게 있는 한 방은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리그 홈런왕 3연패를 향한 여정, 그리고 다저스의 또 다른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경기는 5월 28일 새벽(한국시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