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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안 가치 재발견”…12개 사이버 보안사, 공동 IR 행사 개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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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사이버 보안 기업 12개사가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공동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최근 대형 해킹 사고와 함께 정부의 정보보호 강화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K-보안 산업의 저평가 문제 해결과 실질적인 기업가치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가 국내 보안 산업의 혁신 동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소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공동 IR에는 라온시큐어, 모니터랩, 슈프리마, 신시웨이, 엑스게이트, 인스피언, 지니언스, 파수, 헥토이노베이션, 휴네시온, ICTK, SGA솔루션즈 등 총 12개사가 대거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은 최신 사이버 보안 기술 트렌드와 각 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 성장 전략을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형 해킹 사건의 교훈과,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내 사이버 보안 업계는 글로벌 벤더 대비 시가총액과 평가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공동 IR은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기술 경쟁력, 시장 성장성, 정책 수혜 예상 등을 다각도로 피력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인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담당 연구원인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속 반복되는 보안 이슈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돼 왔다”며 “투자자 직접 소통이 보안 산업에 대한 신뢰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보안 환경 변화는 산업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미와 이스라엘, 일본 등은 이미 보안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며, 정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전략과 연계된 자본시장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국내 보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함께 시장 친화적인 투자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정부 역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등 정책 대응을 강화하며, 보안 기업의 산업적 역할과 윤리적 책임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내 K-보안 산업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성장보다 산업 전체의 가치 제고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공동 IR과 같은 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투자 기반 구축을 통해 K-보안 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제 시장 내 신뢰 여부와 성장세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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