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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4천만달러 투입해 에너지 교두보 강화”…우즈베키스탄-아프간, 전력 협력 확대에 역점
국제

“2억4천만달러 투입해 에너지 교두보 강화”…우즈베키스탄-아프간, 전력 협력 확대에 역점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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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우즈베키스탄(Ўзбекистон) 정부와 아프간 국영전력회사 ‘DABS’가 2억4천300만달러(약 3천400억원) 규모의 송전시설 확장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우즈베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افغانستان)의 전력난 해소와 산업 성장 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계약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남부 수르한다리아(Surxondaryo)에서 아프가니스탄 다슈트-이-알완 구간을 잇는 500kV 고압 송전선이 신설되고, 아프간 내 변전소도 새로 구축 및 확대된다. 공사는 18개월 내 완료될 예정으로, 완공 시 아프가니스탄은 기존 연간 800MW에서 최대 1천MW의 전력을 주변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아프간 송전시설에 2억4천만달러 투자…1천MW 전력 공급 기반 확대
우즈베키스탄, 아프간 송전시설에 2억4천만달러 투자…1천MW 전력 공급 기반 확대

DABS 압둘 오마르 CEO는 “송전 인프라 확충은 아프가니스탄의 산업·농업·상업 등 모두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현지 경제 재건의 필수 과제로 사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주라베크 미르자마흐무도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장관 또한 “양국 협력 의지의 상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현행 국가 전력 수요 6천~7천MW의 약 10%만 자국 생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에서 수입 중이다. 올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신규 투자에 더해, DABS는 우즈베크 기업들과 10년 장기 전력수입계약도 체결해 전력망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사회와 아프간을 중재하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에너지 프로젝트 배경에는 남아시아 시장 진출과 전략적 무역 거점 육성이라는 경제적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나라는 최근 연간 30억달러 교역 확대와 공동시장 신설에도 합의, 광역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로이터와 BBC 등 국제매체는 우즈베키스탄의 아프간 송전망 투자가 ‘지역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상호의존 심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양국 경제협력 심화가 중앙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과 동북·남아시아 간 전략적 연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향후 본 사업이 역내 인프라 기업과 증시에 미칠 영향, 그리고 지역 에너지 안정을 통한 경제 부흥 효과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실질적 협력 강화 조치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질서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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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da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