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급락”…LG전자, 미국 관세 부담 확산 속 투자심리 흔들려
6월의 어느 목요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066570)가 3.86%에 이르는 약세를 기록했다. 종가는 72,300원, 하루 만에 2,900원 내림세로 윗줄이 길게 그어졌다. 시장의 불안은 장중 71,8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더욱 진해졌고, 거래량 47만 주, 거래대금 3,441억 원에 달하는 움직임 속에서 투자자들의 발걸음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가를 누른 것은 미국 정부가 LG전자의 대표 수출 품목인 냉장고와 세탁기에 대해 50% 수준의 관세 부과 방침을 내놓은 소식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그 파장은 결코 작게 그려지지 않는다. 업계 안팎에선 무역 규제에 따른 북미 매출 감소 우려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3만 주 넘게 주식을 내던졌고, 이 흐름에 메릴린치, JP모간 등이 주요 매도 창구로 참여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기관이 매수에 응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분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2025년 1분기에 매출 22조 7,398억 원, 영업이익 1조 2,59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18.8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9배, 배당수익률 1.39%로, 가치지표 역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대외 변수의 파고는 실적의 안정성 위에 날카로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날의 시장은 통계와 흐름, 그리고 예측과 불안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글로벌 공급망을 관통하는 규제와 무역의 칼날 앞에서, 기업과 투자자는 새로운 변화에 민감하게 몸을 기울였다. 남은 과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다가오는 시기, 추가적인 무역 규제 발표나 정책 변화, 그리고 LG전자의 전략적 대응이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조용하면서도 간절하게, 시장은 내일을 향한 준비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