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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집사 김예성, 귀국 직후 공항서 체포”…특검, 도피성 출국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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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집사 김예성, 귀국 직후 공항서 체포”…특검, 도피성 출국 의혹 정조준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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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사법기관이 ‘집사 게이트’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8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씨는 이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신병이 확보되며 긴박한 정국 변화를 예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9시 15분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한 베트남항공편을 탑승한 김예성 씨가 같은 날 오후 4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김씨 귀국 직후 탑승교에서 곧바로 체포해,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한 특검 사무실로 이송했다. 특검은 "항공기가 착륙한 후 탑승교에서 체포하고, 일반인과 동일한 게이트를 이용해 특검 사무실로 인치할 예정"이라며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김예성 씨의 귀국과 동시에 공교롭게도 김건희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일정과 맞물리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의도된 시점’이라는 해석과 함께 김씨의 진술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김씨가 그간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해외 체류를 이어온 만큼, 특검은 도피성 출국으로 판단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배우자 출국금지까지 단행한 바 있다.

 

수사의 핵심은 김씨가 집사로 활동하며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의 2023년 투자 의혹이다. IMS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에서 184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 가운데 46억원은 벤처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로부터 양도받은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김씨 배우자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져 차명회사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검팀과 김예성 씨 변호인단 간 줄다리기도 이어졌다. 김씨 측이 지난달 말 배우자 출국금지 해제를 조건으로 자진 귀국 의사를 타진했으나,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씨의 체포는 ‘수사 협상 결렬’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과 야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은 "의혹 진상 규명에 김예성 씨의 역할이 핵심"이라며 신속 수사와 실체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법조계 전문가들은 "향후 김씨의 진술이 수사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성 씨 신병이 확보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곧바로 대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검은 김씨에 대해 도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김씨의 진술 및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집사 게이트' 파장이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국회는 김건희 여사와 일가를 둘러싼 자금관리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으며, 여야의 정면 충돌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대면조사를 통해 김씨 신병 처리와 함께 추가 진상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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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김건희#민중기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