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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0%가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공감”…국무조정실 인식조사 결과, 경제·환경 균형 목소리 커져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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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둘러싼 국민적 인식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10월 15일 발표한 '지속가능발전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경제와 사회, 환경의 균형발전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후위기 대응이 국민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정책 우선 순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조사는 만 13세 이상 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중 60.5%가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해당 목표를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57.6%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25.3%)과 비교해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국민적 인식 저변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영향 면에서도 60.7%가 '지속가능발전 목표 실현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게 운영되고 있나'라는 항목에는 '보통'(44.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긍정 평가는 34.5%, 부정 평가는 21.1%에 그쳤다.

 

정책 실행의 우선순위에 대해 국민은 현재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1순위로, 이어 '생태·환경·기후위기 대응', '포용적 사회'를 꼽았다. 다만 20년 후 미래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는 '생태·환경·기후위기 대응'이 첫 손에 올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경제에서 환경 중심으로 점차 이행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목표 세부 과제로는 '건강하고 안전한 물관리'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보장'이 국민이 실현 가능성이 높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야로 조사됐다. 반면 '불평등 해소', '성평등 보장', '지구촌 협력 강화' 등은 중요성과 실현성 모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실천 방식에서도 대다수 국민이 친환경 소비 활동(78.8%)과 대중교통 이용 등 탄소감축 활동(77.8%)에 주력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윤리적 소비(40.5%), 지역사회 활동 참여(35.7%)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여도가 낮았다. 국무조정실은 응답자 과반수(55.2%)가 지속가능발전 실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한 국민 인식이 확대되고 있으나, 실현 방식과 세부 과제별 관심도에는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읽힌다. 정부는 해당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정책 우선순위 재조정과 국민 참여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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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지속가능발전#국민인식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