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잠수함 시장 본격 진입”…한화오션, 캐나다 지사 신설로 북미 방산 공략
한화오션이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캐나다 지사 신설을 결정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노르웨이 등에 이어 일곱 번째 해외지사로, 방산 시장의 주도권 다지기를 시도한 셈이다.
캐나다 정부는 최대 12척, 3천t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전체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를 겨냥해 한화오션은 국내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협력, ‘원팀 전략’으로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고, 현지 언론도 공동 대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국내 방위사업청도 지난 3월 공식적으로 ‘한국 방산업계가 참여하는 공동 제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국이 북미 방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의 행보도 분주하다. 지난 5월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캔섹 2025’에 국내 업체로 유일하게 참가하며 기술력과 협력 의지를 선보였다.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외연 활동 역시 강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사 설립 방침이 확정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국내 방산업계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진출이 성사된다면, 수주 규모·고용효과·기술 수출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 간 협력 채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선 및 방산업계는 한·캐나다 양국의 잠수함 사업 협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 내 구체적인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