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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건강검진, LA로 간다”…분당서울대, 美센터 운영자문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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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어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의 설립과 운영지원 자문을 전담한다. 내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대규모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이 건강검진센터는 미국 현지에 최초로 구축되는 한국식 통합 건강검진 인프라로, 암·뇌졸중·심장병 등 중증 질환 조기발견 분야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한국 의료 한류 확산의 본격 신호탄”이 될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SL재단 산하 SL건강검진센터와 LA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운영지원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L재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건립하는 이번 센터는 1200평 규모로 복수 진단실·검사실을 갖추고, 검진에서 진료 연계, 직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전 방위 서비스 자문이 적용된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은 개원 컨설팅을 넘어, 원내 표준화된 의료 프로토콜·검진시스템 도입, 직원 교육, 현지 맞춤형 건강 검진 프로그램 설계 등 현지화 전략까지 직접 지원한다.

핵심 검진 시스템은 한국에서 수십년간 축적된 통합 검진-의뢰 프로세스를 본떴다. 기존 미국 검진센터가 심혈관, 암 검진 등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데 반해, 이번 센터는 다수 중증 질환을 한 번에 진단하는 통합형 원스톱 모델로 설계됐다. 병원 측은 특화된 조기 진단 알고리즘, 수준 높은 영상의학기술(CT·MRI 등), 데이터 기반 맞춤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미국 내 검진 대비 질적 우위가 확보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검진 결과 환자가 치료를 원할 경우 분당서울대병원으로의 후송 및 의료 연계 시스템도 구축된다. 의료 데이터 관리, 검진 후 상담, 현지 환자와 한국 병원 간 실시간 상담 지원 등 다층적 의료 연동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치료·진단의 완결성을 높이고, 한국형 의료 표준을 현지에 이식하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체 분석, 맞춤형 진료 등 정밀 의료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LA 건강검진센터는 한국식 검진모델이 미국 현지에서 상용화되는 첫 시험대가 된다. 병원·재단 양측은 보험 적용 문제, 미국 의료 규제, 개인정보 보호 등 현지 인증 및 법적 요건에도 단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아시안 중심 커뮤니티 헬스센터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로, 한국식 통합 시스템이 현지 우수 환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역시 검진·조기진단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다.

 

의료 한류의 확장 관점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은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후기 개원 지원·진단 AI 서비스·의료 IT 융합까지 미국 및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통합 건강검진 시스템의 현지 상용화가 한국 의료기술 글로벌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서비스 패키지가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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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la건강검진센터#sl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