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 AI 전환 견인”…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 정책 지각변동→국내외 주도권 모색
의료기기 산업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제18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이 혁신의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월 29일 법정기념일로 첫 지정된 이번 행사는 정부, 산학, 산업계 관계자 2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전략과 미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기기의 과학적 발전을 국민 건강과 연결하는 정책적 소임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본 행사에서는 박종래 포스콤 대표가 세계 최초 배터리 타입의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 개발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포스콤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현재 70여 개국에 공급되며,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손호성 교수 등이 의료기기 정책 및 안전 관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수여받으며, 혁신성과 안전성의 균형 있는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의료현장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혁신에 대한 논의 역시 한층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 정송 KAIST AI연구원장 겸 AI대학원장은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로 의료데이터 활용, 진단 자동화, 신약개발 등 미래 의료기술 변화상을 공론화했다. 더불어 2025 의료기기 인사이트 콘퍼런스에서는 신기술 정책설명회와 MDSAP 등 글로벌 공동인증 전략, 디지털의료제품 등 10개 분야 별 세미나가 병행 개최됐다. MDSAP는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5개국에서 임상·품질기준을 통합 심사하는 제도로, 인증 획득 시 해당 국가의 인증 절차가 간소화되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의료기기 산업이 단순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가상·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 융합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식약처는 2024년 1월 디지털의료제품법 본격 시행 등 선제적 규제 도입과 시장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의 의료 혁신을 주도하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도전이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 투자를 당부했다.
의료기기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국민 건강 수호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혁신적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