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 격차 사상 최대”…대형주 랠리에 시총 7배 돌파
코스피와 코스닥간 지수 및 시가총액 격차가 11월 3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6월 이후 대형주 중심의 투자 쏠림 현상이 양 시장 간 온도 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향한 투자 전략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4.37포인트(2.78%) 급등한 4,221.87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로 거래를 마쳤지만, 양 시장의 상승폭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를 코스닥 지수로 나눈 상대강도(RS)는 4.62배로, 1996년 코스닥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말에는 각 시장이 2,697.67, 734.35로 상대강도는 3.67배였던 만큼, 불과 5개월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6.50%로, 코스닥(24.54%)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평균 상대강도는 2.48배 수준이었다. 기존 최고치는 2011년 6월 14일 기록한 4.49배였으나,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4년 만에 이 기록도 넘어섰다.
시가총액 격차도 사상 최대다. 11월 3일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3,475조 원, 코스닥은 약 478조 원으로 두 시장의 시총 격차는 7.27배로 산출된다. 이는 5월 말(코스피 2,211조 원, 코스닥 380조 원·5.82배)과 비교해도 단기간 내 큰 폭의 변화다.
시장에서는 지나친 대형주 쏠림 현상이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고치까지 오른 코스피-코스닥 상대강도가 연말부터 종목장세, 즉 중소형주·코스닥주 중심의 투자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기 업종별 특징으로 화장품, 조선, 상사·자본재, 제약·바이오, 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격차 확대가 한계치에 근접한 만큼 연말 이후 대형주 위주 랠리에서 벗어나 코스닥 및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코스닥150 지수 EPS 회복,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정부의 벤처투자 확대, 코스닥시장 개혁 등 환경 호전 요인이 많다”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앞으로 개인투자자가 매수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중소형주보다 코스닥, 특히 코스닥150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 2차전지 업종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리정책 변동, 종목장세 전개 등 불확실성에 유의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은 미국 기준금리 변동, 국내외 경기 및 기업실적, 정책 변수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