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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집중 지원”…차바이오텍·대웅, 바이오 혁신허브 구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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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집중 지원”…차바이오텍·대웅, 바이오 혁신허브 구축 가속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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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구개발(R&D) 인프라가 국내 제약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차바이오텍과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는 연구 및 생산시설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를 더해, 연구개발 역량을 외부 바이오 스타트업과 공유하는 ‘바이오 혁신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태계 내 혁신 연쇄를 촉진하는 동시에, 임대 등 사업 다각화 효과도 기대된다. 제약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 임대’가 아닌, 글로벌 바이오 경쟁 체제 전환의 신호탄으로 본다.

 

차바이오텍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립 중인 ‘CGB’(Cell Gene Biobank) 내에 1만㎡ 규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GB-CIC’를 오는 2025년 2분기에 가동한다. 미국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의 검증된 플랫폼을 도입해, 바이오 스타트업이 창업부터 임상·글로벌 시장 진입까지 원스톱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 CGB-CIC는 유망 바이오 기업이 연구·투자 유치·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통합 지원’ 기능이 핵심이다. 입주사는 연구시설과 오피스, CDMO(위탁개발생산), 임상 인프라 옵션을 맞춤 제공받으며, 글로벌 제약사·투자자와의 연계 프로그램, 전략적 파트너링도 지원받게 된다.

대웅제약 역시 서울 마곡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신약 개발 허브인 C&D(Connected Collaboration&Development) 센터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이 센터는 대웅 신약연구진과 다양한 바이오벤처가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융합 R&D 허브’를 표방한다. 연구 공간 공유에 멈추지 않고, 혁신 신약의 조기 발굴과 산업 연계를 최대한 실질적으로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한독도 2022년 마곡 신사옥 및 연구소 내, 외부 혁신자산을 흡수하는 ‘이노큐브’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노큐브는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사업자로, 개방형 신약개발 체계 내 실질적 성공률과 속도를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바이오 혁신허브는 기존 신약개발 방식이 가진 장비·시설비 투자, 글로벌 진출 네트워킹 등 ‘진입장벽’ 해소에 주목했다. 예컨대 차바이오텍 CGB-CIC는 R&D·임상·CDMO·파트너링을 모두 연계한 원스톱 플랫폼인 동시에,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 부담 경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국 CIC, 켄달스퀘어 등 글로벌 혁신센터와의 파트너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오텍 창업 및 오픈이노베이션에 특화된 허브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임상 가속·상용화까지 수직계열화된 플랫폼들이 난립하고 있어, 국내 거점들이 이들과의 협력 범위와 경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규제·인증 절차, 투자 환경, 산업 생태계 진입장벽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바이오헬스특화 클러스터 지정, R&D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보이면, 혁신허브 내 기업 성장 동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은 장비·임상 등 초기 진입 비용이 높으나, 우리는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환경을 제공해 국내 최초 통합형 플랫폼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바이오 혁신허브가 실제 스타트업 생존율과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산학·산업 연계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쏠림효과와 과잉경쟁보다, 내실있는 협력이 산업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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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대웅제약#바이오혁신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