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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여전히 안전자산”…글로벌 불확실성에 금값 인플레이션 반영 최고치 경신
국제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글로벌 불확실성에 금값 인플레이션 반영 최고치 경신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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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국제 금값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기준에서도 온스당 3,674.27달러로 역사적 정점을 새로 썼다. 이 같은 급등은 미국(USA)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금 현물은 올해 들어 약 40% 급등하면서 30회 이상 사상 최고가를 새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11일 3,634.07달러를 기록해 1980년 1월 21일의 종전 인플레이션 조정치(약 3,590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오르는 물가와 달러화 약세,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금이 더욱 유망한 헤지 자산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금값, 인플레이션 반영 최고치 경신…올해 들어 40% 상승
금값, 인플레이션 반영 최고치 경신…올해 들어 40% 상승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격화된 무역 분쟁,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한 투자 불안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로버트 멀린 마라톤 리소스 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대한 의구심과 재정 확장 불안이 자산운용업계의 안전 자산 선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역시 달러 자산의 가치 하락 및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 일환으로 금 비축을 확대하는 추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유럽 등 서방의 외환·자산 동결 경험이 금에 대한 신뢰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짐 로저스 퀀텀펀드 공동설립자는 “각국이 부채를 쌓고 통화가 평가절하되는 만큼,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 글로벌 헤지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기존 강세장과 달리 상승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는 “투자 접근성과 시장 유동성, 투자 저변 확대가 온스당 금 가격의 점진적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세계은행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먼 라인하트는 “현재 랠리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경제·지정학 양대 불확실성 심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에는 미국의 금리 정책, 지정학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비축 전략 등이 금값의 추가 변동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금 시장의 향방에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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