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9,814억 원 하락…업비트 59.8% 점유, 리플 상승과 도지코인 부진 교차
새벽의 시장에 스며드는 변동성에도, 코인 투자자들의 긴 여운은 멈추지 않는다. 2025년 6월 16일 오전 7시,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총 1조 9,814억 원에 머물렀다. 하루 만에 3,687억 원이 증발하며, 무려 15.7%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수치 뒤에는 흔들리는 투자심리와, 넓게 번지는 시장 조정의 그림자가 포개진다.
거래소별 비중을 살펴보면, 업비트가 1조 1,851억 원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의 중심을 굳건히 지켰다. 빗썸은 7,426억 원(37.5%), 코인원 400억 원(2.0%), 코빗 136억 원이 뒤를 이었다. 거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론, 전반적 변동성 확대와 얼어붙은 매수심리가 지목되고 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6/1750025741722_261345052.webp)
시장 조정의 핵심에는 비트코인이 있었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1만 원(0.48%) 하락, 1억 4,569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25일 전만 해도 1억 5,486만 원을 찍었던 흐름은 6.0% 낮아진 것이고, 절정과 바닥 사이 중간선에 위태롭게 서 있다. 그래도 5월 초 대비 8.0% 오름세를 지키고 있어, 중기적으론 완만한 회복곡선이, 단기적으론 눌림이 계속인 상황이 뚜렷하다.
이더리움도 0.31% 내린 350만 4,000원에 머무르며, 6월 초 기록한 384만 8,000원의 정점과 5월 초의 257만 3,000원 저점 사이에서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리정책, ETF를 둘러싼 유동성의 물줄기가 당분간 방향성의 키를 쥐고 흔들 것으로 이목이 쏠린다.
이날 리플 XRP는 1.01% 오른 3,003.0원을 기록해 무뎌진 실망감 속에서 적은 희망을 보여줬다. 6월 초 저점 2,924.0원과 비교하면 2.7% 반등했고, 소송 부담 경감과 거래소 재상장 기대 등 펀더멘털 요인이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도지코인은 2.30% 내린 241.9원까지 밀려, 6월 5일 기록한 최근 50일 내 최저가 239.0원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 저점 위협이 우려되는 대목으로, 보유자들은 예민해진 손절 라인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파이코인은 1.51% 떨어져 821.8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유통 불확실성과 프로젝트 개발 지연이 쉽게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외부 거래소 상장 등 확실한 매재가 확보되기 전에는 수급 개선의 그림자가 너무 길다는 평가다.
이날 업비트에서는 포켓네트워크가 무려 1,053억 원 거래대금으로 1위를 굳혔다. 레이븐코인,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포켓네트워크는 전주 대비 32.88% 급등, 생태계 확장과 실사용 가치에 대한 시장의 선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거래량 기준 상위 10개 코인에는 쓰레스홀드, 엑셀라, 솔라나, 테더,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등이 포진했고, 이들 중 다수 알트코인은 3~20%대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단기 트레이더의 유동적인 시선을 붙들었다.
빗썸 시장에선 로아코어가 673억 원으로 일일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테더, 리플 XRP, 비트코인, 미버스 등이 뒤를 이어, 저가·신규 종목에 투자자들의 회전 매매 성향이 크게 유입된 결과로 읽히고 있다. 그렇기에 업비트와 달리 빗썸에서는 변동성 높은 전략적 접근이 더욱 요구된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기준 상징성은 여전히 비트코인(2,844조 8,272억 원)이 압도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이더리움, 테더, 리플 XRP, 비앤비, 솔라나, 유에스디코인, 도지코인, 트론, 에이다가 10위군 내에서 치열하게 순위를 다퉜다. 리플 XRP는 시세 상승에도 4위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거래량 통화 점유율에서는 미국 달러가 52.52%로 과반을 유지했고, 일본 엔, 한국 원화, 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원화 점유율이 11.71%로 집계된 것도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지만, 글로벌 판이 커지면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높은 변동성의 파도에 조심스럽게 몸을 실은 모양새다. 상승하는 코인과 하락하는 코인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이 흐름 속,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지선, 거래량 흐름 등 세밀한 데이터를 길잡이 삼아가야 할 시간에 맞닥뜨렸다.
포켓네트워크처럼 급등한 종목이 앞으로도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킬지, 도지코인이나 파이코인처럼 저점 구간에서 다시금 반전을 모색할지, 무수한 시나리오 앞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의 기준을 한층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미국 기준금리와 리플 XRP 규제 논의가 펼쳐질 다음 변수로 모이고 있다. 복잡하게 맞물린 글로벌 경제 환경과 정책 방향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냉철한 해석과 신중한 선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 스토리를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