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논란 한가운데”…서경덕, 표절 의혹에 분노→콘텐츠 전쟁의 서막
고요하고 따스한 식탁 위로 펼쳐진 요리 경쟁.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셰프와 도전자 간의 팽팽한 긴장, 그리고 요리에 깃든 진심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중 양국을 가르는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경덕 교수는 중국의 ‘이판펑션’이 ‘흑백요리사’와 놀랍도록 닮았다고 지적하며,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감정을 억누른 듯한 그의 한마디는 시청자와 대중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17일 중국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이판펑션’은 84명의 신인 셰프가 16명의 유명 셰프와 마주하는 대규모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등장과 동시에 ‘흑백요리사’와 과하게 겹치는 구도, 무대 연출, 셰프 복장의 색상, 그리고 닉네임을 사용하는 포맷까지 이미 익숙한 장치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 역시 중국에 판권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고,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 중임을 전했다.

표절 문제만으로도 뜨거웠던 논란은 김치가 ‘파오차이’로 등장하며 더욱 거세게 불붙었다. 서경덕 교수는 “파오차이는 김치와 전혀 다른 중국 쓰촨성의 피클류 음식”이라며, 다름 아닌 ‘김치공정’이 재현되고 있다고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몇 년 전부터 김치의 기원을 주장하며 자국 문화를 포장해왔음을 꼬집었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김치를 세계에 다시금 제대로 알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누리꾼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가 판권을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나왔으나, ‘흑백요리사’ 공식 입장은 철저한 선을 그으며 진상 규명에 나섰다. 유명 셰프와 신인 셰프의 경쟁 구도, 색으로 나눠진 무대, 표절 논란과 문화 논쟁까지, ‘이판펑션’은 시작부터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콘텐츠와 경계, 문화의 소유권을 둘러싼 이 한 편의 드라마는 요리를 넘어 한중 양국이 마주선 또 다른 전장이 됐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