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스펀지봉 앞 허물다”…런닝맨 예능신→최약체 굴욕→반전 폭소
밝은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두드린 순간, 이준영의 당당한 출사표는 설렘으로 물들었지만, 장난기 어린 시선이 모이는 현장 한복판에서 그의 어깨는 다소 쓸쓸해 보였다. 런닝맨 멤버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질수록, 이준영 특유의 뻔뻔함 속에서도 어딘가 연약한 허점이 조금씩 드러났다.
이번 레이스의 묘미는 멤버 전원이 룰렛을 채워야만 벌칙을 피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 설정에 있었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스펀지봉을 들고 이판사판 대결을 벌인 그 순간, ‘극단적 I’로 불리던 이준영은 미약한 힘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며 지석진을 넘어 최약체로 등극하고 말았다. ‘헬치광이’라 자칭하던 자신감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형 누나들을 향해 힘없이 휘두르는 손끝마저 안쓰러운 인상을 남겼다. 결국 ‘약한 영웅’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으며 현장은 웃음 기운으로 가득 찼다.
반면, 평소에는 허당미로 사랑받아온 김하늘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스펀지봉 대결이 거듭될수록 억울함이 쌓여 분노 게이지가 급격히 치솟은 것. 순간적으로 돌변한 김하늘의 ‘풀 스윙’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자신을 공격한 이들을 향해 “이대로는 못 참지”라며 복수의 불씨를 터뜨렸다.
결국 이 날의 ‘런닝맨’은 웃음과 반전, 의리와 야망이 뒤얽힌 체감 예능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멤버들 사이 진한 의리 대신 복수와 경쟁의 본능이 한껏 부각된 자리에서, 현장의 예측 불가능한 흐름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스펀지봉 대결을 시작으로 시작된 ‘의리 박약 룰렛 대전’ 특집의 모습은 다음 주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