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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공천 관련 직접 통화”…윤상현, 특검 조사서 당내 영향 부인
정치

“윤석열과 공천 관련 직접 통화”…윤상현, 특검 조사서 당내 영향 부인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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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싸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상현 의원, 김영선 전 의원이 직접 연결된 정황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은 “공관위원 투표로 공천이 결정됐다”며, 구체적 실행이나 부당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15시간에 걸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에서 “2022년 5월 9일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두고 통화를 했고, ‘잘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기는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직전으로, 당내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을 통한 직접적 개입 여부와 정당성 문제가 크게 부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실행이나 구체적 노력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공천 결정 방식에 대해 “공관위 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과반수를 얻은 결과”라고 특검팀에 설명했다. 다만 “친박인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자신도 같았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사가 관철될 만큼 어떤 적극적 조치도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제 윤 의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 같은 대통령의 입장을 다른 공관위원들에게 밝혔다거나, 김 전 의원을 위한 구체적 개입 행위는 없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장제원 의원으로부터도 김 전 의원 공천 문제로 전화가 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1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규정에 어긋나는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및 여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함께, 특검 수사 향배가 당내 인물의 정치적 입지 및 향후 총선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천 개입 의혹이 규명된다면 당내 민주성 원칙과 당 지도부 이미지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이날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의 투명성과 청렴성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대응 및 제도 개선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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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윤석열#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