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파 딛고 반등”…온라인쇼핑 8월 6.6%↑로 성장세 회복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난해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충격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8월 ‘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 이후 침체됐던 온라인 쇼핑 거래가 2024년 8월 들어 6.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 신호를 내고 있다. 특히 이쿠폰서비스의 경우 1년 넘게 역성장을 이어오다 올해 처음으로 거래액이 8.6% 상승, 제자리걸음을 끝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흐름을 “e커머스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총 거래액은 22조4802억원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쇼핑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부진을 이어갔지만, 올해 7월 7.8% 급등에 이어 8월에도 상승세가 유지됐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역시 8.9% 늘어난 17조848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 거래 중 차지하는 비중이 79.4%로 확대됐다.

세부 품목별로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55.1%), 문화·레저서비스(28.0%), 통신기기(24.8%), 화장품(10.9%),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9.9%), 음식서비스(9.0%) 등에서 높은 성장폭이 확인됐다. 특히 이쿠폰서비스는 작년 7월 티메프 채무불이행으로 매출이 급감한 이래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면 가방(-7.0%), 신발(-3.0%), 가구(-0.2%), 기타서비스(-41.6%) 등 일부 품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술 측면에서 온라인쇼핑은 이상 거래 탐지, 프로모션 자동화, 모바일 결제 고도화 등 IT 인프라 발달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수혜가 모바일쇼핑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며, 배달·장보기 등 식음료계 주력 서비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경쟁 구도는 플랫폼 대형화와 신성장 품목 확장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 거래 신뢰도 회복이 산업 전반의 화두로 부상한 상황에서, 글로벌 e커머스와의 경쟁 역시 가속화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신형 전기차 확대 등 신산업 부문에서 온라인 판매가 두드러지며, 전체 거래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규제 및 정책 측면에서는 거래 안전성 강화,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이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정책 변화에 맞춰 소비자 보호 조치와 시스템 보안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 등 주요국 역시 사이버 보안과 결제 인증, 환불 정책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의 신뢰를 높이는 정책을 강화 중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쇼핑 산업의 성장세 회복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품목 다각화 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며 “소비자 경험 혁신과 데이터 기반 거래 신뢰 구축이 당분간 산업의 주도권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지속적 성장과 구조 변화가 실물경제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