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CDMO 패권 도전”…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재팬서 단독부스 첫 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 2025’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세계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참가를 통해 일본 현지와 글로벌 톱 20 제약사 내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동시에 신규 고객사도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는 글로벌 CDMO 경쟁의 변곡점이 아시아 시장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재팬(BioJapan) 2025’에 3년 연속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회사로서 첫 단독 부스를 꾸려,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세계 최대 규모(78만4000리터)의 생산설비, 위탁개발(CDO) 플랫폼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집중 소개한다. 최근 완공된 ADC 전용 생산시설 등 첨단 설비를 내세워 한·일 제약산업 전반의 복합 위탁파트너십 가능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데, ADC 전문 공장 가동을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개발 단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설계-개발-임상-생산 등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통합형 CDMO 플랫폼’으로 경쟁사 대비 선점 우위를 공고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업계는 바이오재팬 행사에서 ADC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둘러싼 기술, 품질 역량과 공급 안정성을 집중 비교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펙스위크에도 참가했고, 올해 초 일본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해 현지 수주 확대에 나섰다. 첫날인 8일에는 영업지원담당 부사장과 Sales&Operation담당 부사장이 공동 발표자로 나서,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위한 전략적 아웃소싱 및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모달리티를 위한 통합적 개발·생산 서비스’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CDMO 업체와의 경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준수도 어필할 예정이다.
글로벌 CDMO 시장은 독일 보링거인겔하임, 스위스 론자, 미국 캣털런트 등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CDMO 산업 자체가 원재료 가격, 지역별 공급망 위험, 대형제약사 신제품 개발주기 변화 등 복합 변수에 놓인 가운데, 아시아 내 초대형 생산공장과 신속한 맞춤형 대응은 주요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한편 일본은 바이오신약 및 위탁생산 비중이 급증하고 있지만 현지 대형 CDMO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미국 업체와의 협력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바이오재팬이 아시아판 ‘바이오USA’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올해 1139개 기업과 1만8000명에 이르는 참관 인파도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위탁개발생산 방식이 본격 도입되는 시점에서, 아시아 시장 참여가 글로벌 CDMO 지형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첨단 CDMO 기술이 실제 일본·글로벌 시장 수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