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가우디 앞에서 울었다”…선 넘은 패밀리 환상 투어→아버지 기억의 벽을 넘다
따뜻한 햇살이 스며든 바르셀로나의 장대한 거리 위, 이혜원의 표정은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는 듯 아련하게 빛났다. 건축가 가우디의 숨결이 배어든 명소마다 이혜원은 조용한 감탄과 경외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설계의 결을 어루만지며, 백 년의 시간과 마음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지는 듯한 여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선 넘은 패밀리’ 84회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가족들이 각국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여행을 통해 뜨거운 교감을 이어갔다. 프랑스에선 온수지와 스테펜이 한식당 1주년을 맞아 분식 신메뉴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떡볶이, 핫도그, 순대볶음이 프랑스 시장 한복판에서 이국적인 향연을 펼쳤고, 의구심을 품던 순대볶음까지 프랑스식 ‘부댕 누아르’와 통하는 맛이라는 평가로 이내 매진됐다. 여러 테스트 끝에 네 시간 만에 400유로를 달성한 가족은 뿌듯한 성취감을 안았다.

스페인에서는 강혜형, 에두, 그리고 세 남매가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건축을 따라 랜선 여행을 시작했다. 공인 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에두는 ‘카사 비센스’에서 ‘구엘 공원’, ‘카사 밀라’까지 가우디의 대표작을 안내했다. 특히 ‘카사 밀라’의 주차장 구조를 들여다보던 순간, 이혜원은 “아버지가 건축을 전공하셨다”고 담담하게 꺼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동을 전했다. 완벽에 가까운 세밀함에 모두가 숨죽여 감탄했고, 안정환 역시 가우디를 “천재”라며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여행의 절정을 장식한 곳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었다. 수십 년, 아니 100년을 넘어 이어진 건축의 정수와 스테인드글라스의 환상적인 빛이 곁에 있는 듯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완공이 2032년으로 미뤄졌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다시금 건축의 숭고함에 전율했다. 그 순간, 화면 너머까지 닿을 듯 깊게 바라보는 이혜원에게 안정환은 “데려갈게”라는 약속으로 가족의 온기를 더했다.
덴마크로 향한 손지희, 마크 가족은 딸들과 안데르센 동화의 실제 무대를 추적했다. 유년 시절의 집과 오덴세 풍경을 걸으며 가족은 동심의 세계와 함께 역사 속 삶을 오롯이 느꼈다. 레고 캐슬 호텔에서의 밤과 체험학습은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세 가족의 일상과 특별한 모험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혼합된 시간의 결, 가족의 온기가 자연스레 교차하는 순간들이 하나하나 스며들었다.
채널A ‘선 넘은 패밀리’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전 세계 가족의 특별한 사연과 감동적인 여행기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