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2년 만의 태극 복귀”…홍명보호 세대교체→동아시안컵 불붙는다
조용했던 대표팀 명단이 환한 기대감으로 채워졌다. 나상호가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며, 홍명보 감독의 눈에 새겨진 믿음이 그라운드 위로 번졌다. 신구 조화를 앞세운 남녀 한국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팬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참가할 남자대표팀 23인 명단을 공식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FIFA A매치 기간과 맞물리지 않아 해외파 선수의 합류가 제한됐으나, 이를 기회 삼아 홍명보 감독은 K리그1·2, 그리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예 멤버로 스쿼드를 꾸렸다.

특히, 일본 마치다 젤비아에서 활약 중인 나상호가 2023년 6월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28번째 A매치 출전을 예고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전진우(전북) 등 최근 국내외 무대에서 두드러진 공격수들이 최전방을 책임질 예정이다. 박진섭(전북), 김봉수(대전)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됐고, 포항의 장신 공격수 이호재는 첫 태극마크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등 생애 첫 승선에 성공한 7명의 신예들은 새로운 변화를 상징한다.
기록적인 세대교체의 흐름은 여자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역시 23인을 확정하며,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 FC) 등 9명의 해외파와 함께, 구채현(창녕WFC) 등 새로운 중앙수비수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선수 개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조직적인 균형에 중점을 뒀다”며, “동아시안컵은 새 얼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무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선수들은 오는 7월 7일 중국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상대로 홈팬들 앞에서 우승 도전을 펼친다. 여자대표팀도 9일 중국, 13일 일본, 16일 대만을 차례로 만난다.
변화의 무게가 부담보다 설렘으로 다가오는 지금, 팬들은 새로 채워진 대표팀이 고요한 여름날, 다시금 자부심과 환호로 그라운드를 채울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홈팬들의 뜨거운 호흡과 함께, 2025 동아시안컵에서의 여정은 K리그와 J리그의 땀으로 물들 전망이다. 해당 경기는 7월 7일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 등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