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윤이 시정연설 거부, 올해는 국힘이 보이콧”…민주당, 국민의힘 파렴치 행태 맹비판
예산안 시정연설을 두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4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설명 시정연설에 국민의힘이 집단 불참하며 보이콧 사태가 벌어지자, 민주당은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정치권의 공방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산안 처리와 향후 정국 방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APEC도 A급이고, 시정연설도 A급이었다”고 평가하며 “내년도 728조원 예산은 국민의 혈세인 만큼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기한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핵심은 인공지능(AI)로 미래 성장의 발판을 확보해 대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지점”임을 강조했고, 법정 기한 내 예산안 처리를 재차 확인했다.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한목소리로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을 극찬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가슴이 찡하고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고 했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을 열 비전을 제시한 연설”이라며 AI를 중심축으로 한 국가 발전 구상에 의미를 뒀다. 이어 민주당은 “성공적인 APEC,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정상국가로 돌아왔음을 시정연설로 증명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특검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며 국회 참여를 전면 거부한 데 대해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연이어 비난을 쏟아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노쇼하더니, 이번엔 당이 집단 보이콧한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 보기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명분 없는 불참’, 한준호 최고위원은 ‘즉각 논의의 장 복귀’ 촉구 등,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대림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 보복’이라 규정하고 시정연설마저 보이콧한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정면 부정”이라며, “계엄 당시 집권당 지도부의 역할에 대한 해명 없이 야당 탄압만 강조하는 건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작년엔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거부하고, 올해는 국민의힘이 보이콧한 릴레이 보이콧이 정치쇼”라고 맹공을 더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특검 추진 및 영장 청구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보이콧 불가피론을 폈다. 민주당은 “정쟁에만 머무르지 말고 2025년 예산안이라는 본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맞받아쳐, 여야의 대치 전선은 대통령 시정연설과 예산안 심의 현장에서도 첨예하게 드러났다.
한편 국회의장은 11월 국회 회기 내 법정 시한 준수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어, 예산심사 타임라인과 정치권의 타협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국회는 시정연설과 예산안 심의를 두고 강한 충돌을 보였으며, 여야간 긴장감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