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분 만에 완승”…안세영, 코리아오픈 16강행→대회 3연패 시동
수원실내체육관에 울려 퍼진 함성은 안세영의 복귀를 더 뜻깊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안방 코트에 선 안세영이 셔틀콕을 강하게 내려찍자, 관중들 사이에는 환호와 기대가 동시에 번졌다. 경기 시작 36분 만에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의 카루파테반 레트샤나를 2-0(21-14 21-9)으로 완파하며 비상에 나섰다.
이번 경기는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32강전으로, 안세영은 초반 열세를 딛고 연속 6득점을 성공시키며 곧바로 흐름을 바꿨다. 1게임을 21-14로 잡은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도 상대를 압도, 2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체 경기 시간은 단 36분에 불과했으며, 이동과 타점, 한치의 실수도 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안세영은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던 주인공이다. 파리 올림픽과 부상 여파로 2024년 대회에는 불참했으나, 2년 만에 코리아오픈에 돌아온 그는 다시 한 번 우승 후보임을 각인시켰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랭킹 2위 왕즈위,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주요 경쟁자들이 출전하지 않아 안세영의 3연패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같은 날 열린 남자복식 경기에서는 김원호와 서승재가 최솔규와 한 조를 이룬 말레이시아의 고 웨이 쉠을 2-0(21-15 21-14)으로 제압했다. 1게임부터 내내 리드를 지킨 이들은, 2게임에서도 4-4 동점 이후 단독 선두를 이어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김원호-서승재 조의 집중력과 조직력은 경기 중후반에도 흔들림 없었다.
특히 안세영, 김원호-서승재 모두가 지난 21일 중국에서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우승을 합작하며 3일 만에 또 서로를 응원하는 무대에 섰다는 점에서 체력과 투지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이들 모두 올해만 8번째 국제대회 정상 기록을 달성한다.
경기 후 수원실내체육관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 그리고 무대를 지키는 스태프들의 미소가 한껏 어우러졌다. 승리를 자축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이번 대회가 남긴 희망의 메시지였다.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 조의 16강 경기는 코리아오픈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