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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투혼 빛났다”…원태인, LG전 고비 넘기며 12승→삼성 4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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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투혼 빛났다”…원태인, LG전 고비 넘기며 12승→삼성 4위 수성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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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열기 속, 원태인은 묵묵히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끝내 6이닝을 버텨내며 매 이닝 위기마저 힘겹게 지워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박수, 벤치에서의 따뜻한 시선이 그의 투혼과 어우러지며, 힘겹게 지켜낸 승리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2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원태인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는 삼성에게 상위권 추격의 중요한 분수령이자,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단단한 다리가 됐다. 초반 4실점을 먼저 허용하는 순간에도 원태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시즌 12승에 성공하며, LG를 상대로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는 등 강인한 모습을 입증했다.

“상위권 상대 6승 달성”…삼성 원태인, LG전 6이닝 호투로 시즌 12승 / 연합뉴스
“상위권 상대 6승 달성”…삼성 원태인, LG전 6이닝 호투로 시즌 12승 / 연합뉴스

삼성 박진만 감독 또한 “원태인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도 스스로 이겨내며 제 몫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스스로도 “남은 등판에서도 QS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남은 각오를 전했다. 한화전에서도 이미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상위권 타선에 밀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4위 수성에 성공하며 단기전 같은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원태인이 남은 경기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경우, 순위 확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원정 팬들의 한결같은 응원 역시 선수단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응집된 힘이 엿보였다.

 

6이닝을 던지고도 버거웠던 고비, 그 너머로 이어진 호투에 팬들도 박수로 답했다. 원태인은 “원정이라는 생각 들지 않게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구장을 물들인 삼성 팬들의 환호와 현장의 분위기는 쉽게 잊히지 않을 장면으로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원태인의 순위 싸움, 그리고 진한 동료애와 팬들의 응원은 앞으로의 시즌 전개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날의 기록과 현장의 울림은 긴 대장정의 한 순간, 뜨거운 여운으로 남았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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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삼성라이온즈#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