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호선 눈물 속 고백”…이혼숙려캠프 심리 상담 그날의 심연→강지용 향한 끝없는 자책
엔터

“이호선 눈물 속 고백”…이혼숙려캠프 심리 상담 그날의 심연→강지용 향한 끝없는 자책

서현우 기자
입력

밝은 웃음으로 시작된 심리 상담의 이야기는 이호선의 눈물 어린 고백으로 깊어졌다. ‘이혼숙려캠프’에서 함께 했던 강지용의 기억이 가슴을 파고들며, 그녀는 책임감과 슬픔을 오롯이 감내하는 심리 전문가의 고독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출연자들과 나눈 진솔한 대화 한편에는 문득 찾아든 상실감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이호선은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그리고 한국노인상담센터 센터장으로 수많은 이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부부의 이혼 고민을 다루는 방송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더 많은 현실적인 조언을 전함과 동시에 상처 받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내담자를 마주하며 때때로 무거운 결과와 마주해야만 하는 순간에 그녀 역시 깊은 후회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했다. 특히 상담 이후 내담자가 세상을 떠난 경우, 이호선은 자신이 건넨 한마디 한마디를 되짚으며 “내가 그렇게 말을 안 했다면”이라는 자책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녀는 “상담하면서 내담자가 사망한 경우가 가장 힘들다. 저도 두 달간 밥을 못 먹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었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자신의 내면도 치유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이날 이호선은 고 강지용을 언급하며 “그때 내 문제가 투영되기도 했다. 저도 상담을 받으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었다”며 조심스레 눈물을 흘렸다. 강지용은 ‘이혼숙려캠프’에 아내 이다은과 출연해 선수 은퇴 후의 현실, 부모와의 재정 문제, 형의 극단적 선택 등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이호선은 “왜 자꾸 죽고 싶냐고 하냐, 진짜 죽고 싶은 거냐”고 질문했고, 아내에게는 “감독이 선수를 믿듯, 부부는 서로 믿고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강지용의 비보가 전해지며, 그와의 짧지만 깊었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큰 슬픔과 숙연함을 남겼다. 이호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남기며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한다”고 위로를 보내기도 했다.

 

이호선, 이경실, 최여진, 사유리 등이 출연한 이번 ‘라디오스타’의 장면은 상담 현장의 고충뿐 아니라 인간적인 아픔과 회복, 그리고 나지막한 위로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한편,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28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호선#이혼숙려캠프#강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