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방식 따라 지지율 15%p 차”…이재명, ARS·전화면접서 상반된 결과
여론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라 정치적 민심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놓고 리얼미터와 여론조사꽃이 다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사 방식이 지지율 차이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긍정평가가 50%대에서 70%대까지 폭넓게 집계되며 정치권은 조사 신뢰성 논쟁에 휩싸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56.5%로 나타났다. 이는 리얼미터가 집계한 수치 중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여론조사꽃이 같은 기간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71.3%로 집계돼, 무려 14.8%포인트의 차이가 드러났다. 여론조사꽃의 자동응답(ARS) 조사에서도 65.5%를 기록해, 조사 방식에 따라 수치의 폭이 적지 않게 달라지는 현상이 재확인됐다.

두 조사기관의 방식 차이는 표본 추출과 질문 전달 방식에서 비롯됐다. 리얼미터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2,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응답률은 5.2%로, 정치에 적극적이거나 응답 의지가 높은 집단에서 지지율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반면, 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는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8월 8일부터 9일까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질문하는 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두 배 이상인 11.8%였고, 상대적으로 정치 무관심층이나 응답에 소극적인 집단의 목소리도 반영돼 전체적인 긍정평가가 높았다.
같은 조사기관에서도 전화면접과 ARS 조사 방식 차이는 명확했다. 여론조사꽃의 ARS 조사에선 65.5%로, 전화면접조사에서의 71.3%보다 5.8%포인트 낮았다. 이는 응답 환경과 방식이 수치 변동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사례로, 여론조사를 해석할 때 조사 절차와 응답자 구성 등 세부 정보를 함께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사 시기와 질문 설계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 조사는 주중 여러 정치 이슈와 변동성을 포함하는 범위였던 반면, 여론조사꽃 조사는 이틀간 비교적 짧은 기간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중도층의 긍정평가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리얼미터에선 중도층 긍정평가가 58.8%로 하락세를 보였고, 여론조사꽃에서는 70%를 넘는 높은 응답이 나왔다.
정치권은 발표 결과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여당 관계자는 “국정 운영 동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며 긍정평가 비율의 높음에 주목했고, 야당 인사들은 “방식별 큰 편차가 정치적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ARS와 전화면접 등 방식, 조사 시점, 표본 설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같은 인물의 지지율도 10~15%포인트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조사들은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의 표본오차 범위에서 실시됐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4일부터 8일까지, 여론조사꽃은 8월 8~9일 전국 성인남녀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조사마다 결과 격차가 계속 논란이 되자, 앞으로 국정 운영 지표로서의 여론조사 활용도와 신뢰도 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오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사 방식 문제를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