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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역사의 파도 덮다”…봉준호·박찬욱, 한국영화 자부심→전 세계가 숨죽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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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역사의 파도 덮다”…봉준호·박찬욱, 한국영화 자부심→전 세계가 숨죽인 이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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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첫 장면처럼 지구 반대편까지 문화의 파동을 던진 영화 ‘기생충’이 다시 한번 세계를 강하게 흔들었다. 봉준호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기생충’은 뉴욕타임스가 20만 명이 넘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설문에서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새로운 역사는 한국영화의 위상과 함께 장인의 예술혼이 근원적인 감동을 만들어내는 힘을 다시금 증명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진행한 전문가 설문에서도 이미 ‘기생충’은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이번에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도 그 명성과 영향력은 압도적으로 이어졌다. 한 편의 영화가 전문가와 대중 양측 모두에게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영화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외에도 ‘살인의 추억’이 49위에 오르며 창작자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개인이 50위권에 두 작품을 동시에 올려놓는 기록 자체가 국내외 영화사에서 보기 힘든 미증유의 성취다.

“기생충, 세계를 홀리다”…봉준호·박찬욱, ‘21세기 영화’ NYT 독자 선정→한국영화 위상 증명
“기생충, 세계를 홀리다”…봉준호·박찬욱, ‘21세기 영화’ NYT 독자 선정→한국영화 위상 증명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두껍게 각인시킨 또 다른 인물, 박찬욱 감독의 이름 역시 순위표 곳곳에 빛난다.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올드보이’는 40위, ‘아가씨’는 67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스릴러가 가진 특유의 미학과 드라마가 두터운 세계적 공감을 모은 셈이다. 특히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은 전문가 설문 대비 순위가 눈에 띄게 올라 대중적 사랑까지 확실히 입증했다.

 

세계 영화의 흐름을 새롭게 이끌 주요 10위권에는 ‘멀홀랜드 드라이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터널 선샤인’, ‘소셜네트워크’ 등 각국 거장들의 작품이 포진됐다. 이런 쟁쟁한 목록 속에서 ‘기생충’이 정점에 오른 것은 한국 영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단단하게 자리잡았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진정한 걸작의 힘은 언어와 경계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이번 뉴욕타임스 독자 투표는 다시 확인시켰다. 창의적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품은 봉준호와 박찬욱의 작품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넘어, 앞으로도 세계 대중문화의 새로운 전범으로 남을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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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봉준호#박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