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내란 동조세력 존재”…조경태, 계엄해제 방해 사건 참고인 조사

내란 해제 방해 논란이 재점화되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계엄 해제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 혼선과 다수 의원의 표결 불참 배경을 둘러싸고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오전 7시 51분께 서울고등검찰청 내 내란특검팀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조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당내에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날 새벽 경험했던 내용을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의 표결 과정 혼선에 대해서는 단체 톡방을 통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단체 톡방을 통해 상황 전달이 이뤄지면서 대화가 엉켰던 것 같다”며 “혼선을 빚었던 것은 틀림이 없고, 저는 바로 국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90명이 불참했다. 조 의원을 포함한 18명만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처리됐다.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에서 여의도 당사로, 다시 국회로, 재차 여의도 당사로 변경하며 의원들의 표결 참석에 혼선이 있었던 정황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다수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불참하게 된 경위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관계돼 있지 않은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윤 전 대통령이 추 전 원내대표에게 “국회 표결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추 전 원내대표가 의총 장소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이를 수락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측은 계엄 사전 인지와 표결 방해 논의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계엄 표결과 관련된 국회 상황 재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은 계엄 해제에 대한 국민의힘 내분과 특검 수사가 겹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팀은 조사가 일정 부분 마무리되는 대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직접 소환해 본격적인 의혹 해명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