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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철분 흡수 저해 논란”…젊은 여성 건강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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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철분 흡수 저해 논란”…젊은 여성 건강에 주의 필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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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에 좋은 음료로 부상한 말차가 오히려 철분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건 및 영양 전문가들은 말차의 주요 성분인 탄닌이 체내 철분의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영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말차 음용 후 심각한 빈혈 증세를 경험했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과 같은 철분 요구량이 높은 계층의 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말차는 기존 녹차에 비해 탄닌 함유량이 약 7배에 달해, 동일한 양을 섭취해도 철분 흡수 억제 효과가 훨씬 크다. 탄닌은 폴리페놀 화합물로, 주로 식물성 식품에 포함돼 있으며 식사에서 섭취한 철분이 혈액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 중 또는 직후에 말차를 마실 경우, 철분 흡수율이 확연히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10년 중의학저널에 발표된 150여편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10대 여성, 임산부, 빈혈 위험군은 말차 섭취 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영양학 전문가 지닌 바움가르트너 박사는 “철분 필요량이 높은 젊은 여성들은 말차가 건강한 음료라는 인식만으로 섭취를 늘릴 경우, 결핍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말차 자체가 빈혈을 유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식사와 너무 가까운 시간대에 마실 경우 문제의 소지가 커진다는 뜻이다.

 

해외 영양사들은 식사 또는 철분제제 복용 이후 최소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말차를 음용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말차의 긍정적 효능, 즉 뇌기능 개선 및 스트레스 완화, 체중 조절 등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어, ‘지나친 음용’이나 ‘잘못된 섭취 시점’만 주의하면 부정적 영향은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웰빙 식품 시장에서는 말차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음료에 대한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재료의 기능성 못지않게, 개인의 영양 상태에 따른 과학적 접근과 안전 가이드라인 적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관련 연구에 근거한 소비자 건강 경보 시스템 구축, 맞춤형 식품 정보 제공 등 혁신적 관리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능성 식품 신뢰 구축과 안전성 검증 강화 움직임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과 정보, 그리고 소비자 보건을 아우르는 균형이 건강 식품 시장의 새 표준이 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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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철분흡수#젊은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