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톡신 점유율 2위”…대웅제약, 상반기 나보타 1154억원 돌파
보툴리눔 톡신 기술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54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902억원)보다 약 28%나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 FDA 승인을 통해 국제 규제 장벽을 넘어선 나보타는 북미·남미·아시아·중동 등 전 세계 40여 개국 진출과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이 국내 바이오 톡신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증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보툴리눔 톡신 제제 승인을 확보한 뒤, 세계 최대 미용시장인 미국에서 ‘주보’(Jeuveau)라는 현지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4%를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2위 수준으로, 강력한 현지 파트너십 및 의료진 대상 학술 프로그램 확대, 임상데이터 기반 품질 신뢰성 확보 등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브라질(1800억원 규모), 태국(738억원), 쿠웨이트 등에서 대형 수출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글로벌 수요 다변화와 프리미엄 시장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근육 이음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미용·성형 분야 주름 개선, 근육 질환 치료 등 광범위하게 쓰인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정제·여과 기반의 고순도 의약품 제조 공정과 미국·유럽GMP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내세워, 경쟁사 대비 순도(99% 이상) 및 불순물 관리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자사 원천기술을 통한 독자적 균주 개발과 장기 안전성 임상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진출 톡신 제품 중 미국 FDA·유럽CE 인증을 동시 보유한 사례는 국내에서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국내외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팬데믹 이후 의료관광, 프리미엄 시술 트렌드 확산과 맞물리며 연평균 10% 내외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브라질, 중동 등은 세계 최대 미용 톡신 소비지로, 품질 및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시술 결과의 일관성과 부작용 최소화가 중요해, 고순도·안정성 기술력이 핵심 경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태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수출 및 현지 파트너링 경쟁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1위인 앨러간 ‘보톡스’에 이어, 한국산 톡신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며 구도 재편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인증 획득과 각국의 자국민 임상자료 요구 대응이 주요 진입장벽으로 지적되지만, 대웅제약은 이미 미국, 유럽, 중동 주요국 허가와 수출 실적에서 국내 경쟁사를 앞서며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
신규 국가 진출에서는 각국 허가 규제, 위조·유통 규제, 제품 라벨링 등 인증·절차적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허가에 더해 수출용 특별 제조허가와 글로벌 임상데이터 요구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의료진 대상 글로벌 교육 및 임상 협력, 데이터 기반 학술활동을 확대해,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브랜드 파워와 과학적 근거 강화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환자 안전과 시술 다양성 측면에서 국산 톡신 기업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증·임상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나보타를 앞세운 대웅제약의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이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지형을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