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내면 눈빛의 폭우”…우리영화, 천재 감독의 상처→뜨거운 울림 탄생
삶의 중요한 진실은 종종, 말보다 곁을 지키는 고요한 행동으로 스며드는 법이다. 천재 감독 이제하의 내면과 사랑을 조명하는 ‘우리영화’에서 남궁민은 말이 아닌 깊은 눈빛과 침묵으로 무게를 전하는 연기로 다시 한번 배우로서 절정의 서사를 펼쳤다. 지난날의 허망함에 얽매여 쉽사리 다음 행보를 내딛지 못하는 이제하, 그리고 그 안에서 차오르는 두려움과 사랑을 건네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랜 상처와 함께 선명하게 그려진다.
특유의 고요한 눈빛으로 인물의 마음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남궁민은, 8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이정흠 감독과의 호흡 속에서 스스로에게 “이 작품을 거절하면 배우로서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대본의 진정성과 깊은 서사에 오랜 시간 마음이 머물렀지만, 결국 배우로서 책임감 어린 선택을 내렸다는 고백은 이번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들었다. 이제하는 겉으로는 성공한 감독이지만, 내면에는 찢긴 흔적과 허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남궁민은 무엇보다, 이 인물이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와 허탈함을 절제된 연기로 불어넣어 극 전체의 분위기를 견인한다.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강렬한 매력을 보였던 남궁민은 이번 작품을 “말 대신 눈빛과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인물의 미묘한 변화가 가장 뭉클했다”고 밝혔다. 극 중에서는 떠들썩한 언어가 아닌, 미세한 떨림과 작은 움직임으로 감정을 쌓는다. 그가 고백한 대로 “큰 소리 없이 고요하게 전해지는 파동이 시청자에게 닿길 바란다”는 남다른 애착은, 전작에서 ‘인생 캐릭터’라 불렸던 압박감을 넘어 또 하나의 울림으로 진화했다.
조용히 흐르는 듯 보이지만 예민하게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 그리고 끝내 말로 다 못 전할 사랑의 결까지. ‘우리영화’는 삶이라는 필름 위에 채 다하지 못한 감정의 흔적을 새긴다. 남궁민의 한층 깊어진 눈빛과 고요한 사랑의 무게가, 오는 6월 13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새로운 파문을 일으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