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로 반전 드라마”…김주형, 5언더 질주→3M오픈 28위 도약
미네소타주 TPC 트윈시티즈의 아침 공기 속, 김주형의 흔들림 없는 눈빛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보기 행진과 함께 이글로 클러치 순간을 장식한 그의 마지막 라운드는, 전날보다 훨씬 단단해진 한 명의 젊은 골퍼를 새겼다. 스코어보드 위 5언더파의 반전이 펼쳐질 때마다, 현장에서는 작은 환호와 미세한 긴장감이 교차했다.
2024년 7월 28일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 마지막 날, 김주형은 이글 1개, 버디 3개로 66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28위(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뛰어올랐다. 최종일 차분한 플레이와 정확한 코스 매니지먼스는, 전날 공동 54위였던 순위를 26계단이나 올려놓는 힘이 됐다. 난도 높았던 코스와 칼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각 홀을 소화한 김주형의 집중력이 빛났다.

새벽부터 이어진 상위권 경쟁 역시 뜨거웠다. 커트 기타야마가 3라운드에서 60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쓴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추가해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기타야마는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과 함께 페덱스컵 랭킹을 57계단이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단독 2위는 1타 차로 샘 스티븐스가 차지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다양한 희비를 맞았다. 컷 통과에 실패한 안병훈은 67위에서 69위로, 김시우는 43위에서 45위로 랭킹이 하락했다. 반면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페덱스컵 30위를 지켜내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살렸다.
김주형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70위 이내 진입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안병훈, 김시우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권 사수를 위해 반등이 시급한 가운데, PGA의 여름은 숨 가쁜 순위 경쟁과 함께 한층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그라운드 위 한 걸음, 흔들림 없는 티샷 그리고 무심한 표정에 깃든 승부욕. PGA 투어를 향한 청춘의 질주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이어진다. 3M 오픈의 여운은 정규시즌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함께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