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능한 사람”…오세훈, 명태균 증인 국감 앞두고 의혹 정면 부인
'명태균 게이트'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거세졌다. 오세훈 시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겨냥한 명태균 씨의 발언과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질의에 "입장 없다"고 답하며, 명 씨에 대해선 "거짓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태균 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명 씨는 당시 재판장에서 “오세훈 시장 관련자가 조작해 검찰·경찰 진술이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파장을 낳았다. 이에 권칠승 의원이 “명태균 씨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오 시장은 “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했고,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3천3백만 원의 여론조사 비용을 강혜경 씨 계좌로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오세훈 시장 측은 명 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관계를 끊었다며,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반박해왔다.
정치권에서는 명태균 씨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제기된 의혹뿐 아니라 명 씨 발언에도 선을 그으며 여당 의원들에게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 태균 씨 역시 이날 오후 2시 행안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추가 증언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태균 씨는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김건희 여사 관련 뇌물공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명 씨 관련 의혹이 여러 갈래로 번지는 가운데, 국회와 정치권은 진상 규명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명태균 증인 출석 이후 서울시장과의 연루 의혹을 중심으로 보다 날 선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명태균 씨 진술의 신빙성과 오세훈 시장의 공식 입장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