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봄·남주의 첫날밤 흔들린 시청률”…평일 드라마 위기→OTT로 희미해진 존재감
봄이 피고 진 자리에서 드라마 ‘사계의 봄’은 조용히 한 시즌의 끝자락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화제작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기대 속에서 문을 열었으나,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의 벽 앞에서 날카로운 현실과 마주했다. 현장 곳곳에는 옛 영광을 돌아보는 목소리와 신작들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지난 25일 기준, ‘사계의 봄’ 9회 시청률은 전국 0.9%로 알려졌다. 초반 1.4%를 기록하며 출발했던 이 드라마는 2회에서 0.7%까지 하락한 뒤 소폭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마지막 회만을 남긴 지금도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0년대 초 SBS 수목 드라마들은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 ‘뿌리깊은 나무’ 등 속속들이 20% 이상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몇 해 전부터 낮아진 드라마 시청률은 편성표의 변화를 불러왔다. 2019년 ‘시크릿 부티크’ 이후 SBS 수목 드라마는 중단됐다가, 2023년 ‘국민사형투표’로 목요극 부활을 꾀했으나 이내 ‘사계의 봄’으로 수요극을 신설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지상파 평일 드라마의 존재감은 1% 안팎의 시청률이라는 숫자로 쓸쓸히 그려지고 있다. ‘사계의 봄’은 마지막 10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 티빙 등 OTT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한편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역시 순탄치 않았다. 3.3%로 산뜻하게 시작해 2회 3.4%로 자체 최고를 찍었지만, 이후 2회 연속 2%대와 다시 3.3%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신 5회는 2.6%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99억의 여자’ 이후 10% 이상의 흥행작이 드문 현실은, 지상파 드라마의 무게 있는 변화와 시청습관의 이동을 실감케 한다.
OTT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채널 밖의 시청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TV 방영과 더불어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동시 제공되는 방식이 주목받는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12부작으로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KBS2에서 방송되며, OTT에서도 같은 시간에 시청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