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전술 도전”…울산HD, 마멜로디전 첫 경기→신입생 트로야크 중용
경기 전, 울산 HD 선수들은 낯선 긴장과 기대가 엇갈리는 표정으로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 섰다. 국제대회 첫 경기를 앞둔 현장 분위기는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신선한 포메이션에 숨죽이며 첫 휘슬을 기다렸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울산 HD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운명을 건 조별리그 첫 일전을 치른다. 이날 김판곤 감독은 K리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었던 스리백 전술을 선택했다. 폴란드 신입 수비수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서명관과 김영권이 측면에서 안정적인 3백 라인을 형성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전 “기본에 충실한 수비 조직력으로 무대에 오르겠다”고 밝힌 만큼, 트로야크의 공헌도와 수비 전환이 집중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양쪽 윙백에는 여전한 빠르기의 엄원상과 다재다능한 루빅손이 기용됐다. 오가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짧는 만큼 두 선수의 체력이 팀의 반전을 이끌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정우영과 고승범이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지원에 나섰고, 보야니치·이청용은 창의적인 패스와 템포 조절로 상대 중원을 흔드는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은 에릭이 단독 스트라이커로 기회를 노렸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굳건히 지켰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사상 최대 규모인 32개 팀이 참가해 모든 경기마다 치열함이 배가됐다. 해외 축구 전문 매체 다즌과 디애슬레틱은 울산을 각각 32위, 31위로 예측하며 객관적 약세를 점쳤다. 마멜로디 역시 29~26위로 평가받아 이날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판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트로야크에 기대가 크다”, “새로운 전술이 성공을 가져올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SNS를 통해 흘러나왔다.
울산 HD는 마멜로디전에 이어 포르투갈의 포르투,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와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차전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조별리그 향방을 가를 첫 승부에서 울산이 남긴 주인공은 새로움이었다.
낯선 전술, 새로운 얼굴, 그리고 도전의 시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울산의 첫 걸음은 시작됐다. 경기의 모든 순간은 팬들의 기억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승부는 6월 18일 오전 7시, 미국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