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잊지 않겠다”…이재명 대통령, 순직 해경 이재석 경사 추모하며 책임 조사 강조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희생된 해양경찰관 순직 사건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강한 애도와 함께 책임 있는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12일 인천 동구 빈소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면서 정치권과 사회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순직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를 향한 추모 분위기와 함께 현장 구조과정에 대한 경위 규명 요구 역시 거세다.

이재명 대통령은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이 차는 갯벌 한 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재석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유가족과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대통령 조전이 강훈식 비서실장 대독으로 전달된 이날 빈소 현장에서는 유족들의 오열 속에 “구명조끼 등 장비 지급에 문제는 없었는지 진상규명 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오늘 진상규명단이 설치됐다. 외부 자문단을 통해서도 사실을 확인하도록 하겠다. 경찰청장에게도 한 점의 의혹 없는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 대응, 구조 장비 준비와 지휘 체계 등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고인에게는 대한민국 옥조근조훈장이 추서됐으며, 강 실장이 영정 앞에 추서 판을 안치해 깊은 추도의 뜻을 표했다.

이재석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께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다 밀물에 갇힌 중국 국적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오전 9시41분께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병원 이송 끝에 순직 판정을 받았다. 구조 현장에서는 A씨에게 본인이 착용한 부력 조끼를 건네주고 함께 헤엄치던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국민 여론은 구조작업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조사할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족들의 진상규명 요청에 정부와 경찰이 즉각 전담팀을 신설, 외부 전문가까지 연결하면서 신속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 있는 대책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구조장비·매뉴얼 실태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