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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낮아도 하락세 이어져”…대한조선, 외국인 매수 부진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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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낮아도 하락세 이어져”…대한조선, 외국인 매수 부진에 약세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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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최근 주가 조정과 외국인 매수 부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한조선이 8월 13일 오전 장 초반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내 투자심리가 확연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9시 39분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전일 종가인 94,200원보다 3.93% 내린 90,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95,3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96,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매도세가 집중돼 90,400원까지 하락했다.  

 

대한조선의 이날 거래량은 25만 9,459주, 거래대금은 242억 9,400만 원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 3조 4,943억 원으로 123위에 위치해 있으며, 동종업계에 비해 주가 흐름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7.26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인 36.79배 대비 크게 낮다. 특히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이 3.28% 상승을 나타내는 가운데 대한조선만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조선업 대형주와 대조적이다. 대한조선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8만 224주로, 전체 상장주식수 3,852만 6,312주 대비 소진율이 0.47%에 그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저평가 매력이 적극적인 신규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조선 시장의 글로벌 발주 증가와 실적 호조 국면 속에서 주요 종목 간 편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분석한다. PER 등 재무지표상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외국인 영향력, 단기 수급 등 구조적 요인이 해당 종목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산업별 자금흐름과 투자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조선 및 중공업 전반에 대한 투자환경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업종별 주가 변동성이 단기 성과와 수급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선다.

 

한 증권전문가는 “PER이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에서 추가적인 투자 매력도 존재하지만 외국인 참여가 뒤따라야 실질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 내 체감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국내 조선 산업 전체 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 시각에서 관찰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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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per#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