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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팬 기립 세례”…브레그먼, 첫 방문 투런포→휴스턴 아쉬운 패배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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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팬 기립 세례”…브레그먼, 첫 방문 투런포→휴스턴 아쉬운 패배 안겼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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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환호가 응답한 순간, 브레그먼이 동료와 나란히 선다이킨파크의 마운드에는 오래된 우정과 이별의 감정이 교차했다. 친정을 떠나 처음으로 휴스턴 팬들 앞에 등장한 브레그먼에게 기다렸다는 듯 수천 명이 기립박수를 건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브레그먼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의 스위퍼를 정확히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으로 친정팬들의 감동과 탄식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이번 보스턴 레드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는 브레그먼의 첫 휴스턴 방문으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브레그먼은 2015년 휴스턴에서 데뷔한 뒤 9시즌 동안 두 차례 올스타, 각종 수상과 함께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3년간 1억2천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방문 경기에서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타석 투런포 작렬”…브레그먼, 휴스턴 팬 앞에서 2안타 2타점 / 연합뉴스
“첫 타석 투런포 작렬”…브레그먼, 휴스턴 팬 앞에서 2안타 2타점 / 연합뉴스

그러나 승부의 여운은 접점에서 나뉘었다. 홈팀 휴스턴은 경기 중반 역전과 동점이 거듭된 끝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트레이드를 통해 4시즌 만에 친정에 복귀한 카를로스 코레아 역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홈팬들과의 재회를 경쾌하게 알렸다. 팬들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브레그먼이 가고, 코레아가 돌아온 홈구장 다이킨파크의 밤. 메이저리그 특유의 드라마와 회오리가 진한 잔상을 남겼다. 보스턴은 이번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동부지구 경쟁의 한복판에 다시 선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결정적인 승리로 순위 싸움 우위를 확보하며, 팬들과 더 깊은 동행을 예고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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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그먼#휴스턴#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