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SWIFT 대체론에 제동”…체인링크와 SWIFT 협력, 글로벌 결제 시장 판도 변화
현지시각 13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글로벌 결제망 SWIFT를 둘러싼 리플(XRP)과 체인링크(Chainlink)의 경쟁 구도에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리플이 SWIFT를 대체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강조해온 반면, 최근 SWIFT가 체인링크 기술을 대규모로 자사 네트워크에 통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논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논란은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가 “향후 5년 내 수조 달러 국제 결제 시장에서 14% 점유율 확보”라는 목표를 공개하며 촉발됐다. 그는 SWIFT의 고질적 비효율성을 비판하며 XRP의 즉각 결제 기능을 내세워 ‘SWIFT 대체론’을 표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업계 분석에 따르면, 실제 글로벌 은행 네트워크 내 블록체인 도입 경쟁은 복잡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체인링크 커뮤니티 담당자인 잭 라인스는 “SWIFT가 체인링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1만1,500개 이상의 회원 은행을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부터 SWIFT는 체인링크의 크로스체인 상호운용 프로토콜(CCIP)을 활용, 시중 대형 은행들과 블록체인 자산 토큰화, 스마트컨트랙트 지원을 위한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지 금융 매체에 따르면 LINK 토큰 가격도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21.4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기관 수요 확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SWIFT가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기보다는 현대화하면서, 리플이 주장해 온 ‘완전 대체’ 시나리오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체인링크·SWIFT 연합은 기존 은행 네트워크를 해체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혁신을 접목하는 현실적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대응에 나선 리플(XRP)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 등과의 협력 확대를 가속화하며, SWIFT와의 경쟁 무대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주도권 경쟁이 단순한 탈환 구도가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간의 공존과 견제 국면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와 비트코이니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SWIFT와 리플, 체인링크 모두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전환을 모색 중”이라면서 “글로벌 결제표준의 향방이 단기간 내 특정 기업에 집중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측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제 효율성과 데이터 보안성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통일 표준의 부재와 각국의 상이한 규제 환경,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 속도가 향후 국제 결제 시장의 권력 구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LINK 가격과 SWIFT의 블록체인 통합 성과가 주목을 끌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극체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결제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과 동맹 재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