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땅 다시 밟는 미 참전용사 87명”…국가보훈부, 한미동맹 명문가상 수여
한국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75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부는 12일,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와 과거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장병 등 87명을 한국에 초청해 7박 8일간 재방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던 루디 B. 미킨스 시니어(94)를 비롯해, 참전용사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대(代) 이은 한미 동맹가문 등 총 다섯 가족이 방한길에 오른다. 미 해병대 소속이었던 루디 B. 미킨스 시니어는 장진호 전투에서 열세 군데에 부상을 입으며 투혼을 발휘해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던 인물이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천상륙작전 기념식과 한미동맹 콘퍼런스,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 기지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1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감사 만찬에서는 이들에게 국가보훈부 장관 명의의 ‘한미동맹명문가상’이 수여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미국 참전용사들의 역사적 공헌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재방한 행사는 한미동맹 75주년의 해를 맞아 마련됐다. 국제 정세에서 한미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보훈부의 행보는 양국 국민에게 동맹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로 평가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재방한이 미래 세대를 잇는 한미협력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정부는 향후 참전용사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