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교체 순항”…신규영업 재개 시점→시장 신뢰 회복 관건
SK텔레콤의 신규영업 중단 사태가 유심 교체의 완결을 전제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유심 교체 예약 고객 전원의 수요가 충족돼야만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전국 800만 이용자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 전환이 향후 통신시장 신뢰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는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구조적 보안 취약성을 드러내며 산업계와 정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5일부터 SK텔레콤에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중지 조치를 내렸으며, 이후 489만명(6월 27일 기준)이 유심을 실질적으로 교체했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이용자 2400만명 중 약 50%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질적 유심 교체 수요자로 집계된 800만명 중 절반이상의 진전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아직 416만명에 이르는 잔여 예약 고객의 교체 작업이 남아 있어, 신규영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통신 시장 내에서는 잇따른 가입자 이탈과 유심 교체율이 영업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유심 해킹 이후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약 45만명에 달하며,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 인상 등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일관되게 “기존 가입자 유심 교체 수요 충족”만을 명확한 기준으로 삼고 있어, 단기적 시장 회복보다 구조적 신뢰 회복이 우선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사안이 아닌, 한국 통신산업의 거버넌스와 이용자 보호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