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 4년 침묵 깬 첫 미소”…SNS 재개→여전히 남은 상처
오래 잠겨 있던 창밖을 열 듯, 배우 박혜수가 담담한 사진과 함께 세상에 자신의 속이야기를 전했다. 논란 속에서 멈췄던 SNS 활동을, 무려 4년 6개월 만에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침묵의 시간 동안 지켜보던 이들은 박혜수의 변화된 표정과 평범한 일상에 저마다의 감정을 얹으며, 배우의 새로운 시작을 조용히 응원했다.
박혜수는 인스타그램에 “이제 가을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박혜수는 오랜만에 지인들과 오후를 보내는 장면과 눈길을 끄는 근접 셀카로 차분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내비쳤다. 2021년 3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뒤 모든 소통을 멈췄던 박혜수가 직접 건넨 첫 메시지다.

당시 박혜수는 동창생과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폭로로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고, 소속사는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 ‘디어엠’의 편성도 연기되며 배우로서의 행보에 적지 않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조심스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논란 발생 약 1년 8개월 만에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너와 나’ 공식 행사 자리였다. 이어진 언론시사회에서는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단단한 해명도 남겼다.
논란의 여파로 한동안 편성을 미뤘던 ‘디어엠’ 역시 뒤늦게 방송사의 편성표에 이름을 올렸다. 혼란과 좌절, 그리고 오랜 기다림을 견뎌온 박혜수의 근황을 담은 SNS 게시물은, 진실과 상처, 그리고 또다시 시작되는 도전에 대한 여러 겹의 생각을 남긴다.
드라마 ‘디어엠’은 사전 제작을 마치고 2021년 2월 26일 방송될 계획이었으나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에 따라 장기간 결방됐다가 KBS조이를 통해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