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3.5%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셧다운 불확실성 겹쳐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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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10월 1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3.5% 뛰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에 더해 국내외 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투자자·소비자 모두 안전자산을 찾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며, 김치프리미엄까지 확대된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1돈(3.75g) 시세는 756,600원으로 전날 730,688원에 비해 25,913원(3.5%) 급등했다. 불과 하루 만에 최고가를 다시 쓴 셈이다. 최근 7거래일 평균(692,443원)보다 9.3% 높고, 30일 평균(622,920원)과 비교하면 21.5%나 폭등한 데다, 최근 1년 최저가 419,925원과 대비하면 80.2%나 오른 수치이다.

국내 금값 3.5%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셧다운 불확실성 겹쳐(금값시세)
국내 금값 3.5%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셧다운 불확실성 겹쳐(금값시세)

삼성금거래소는 같은 시기 국제 금 시세가 장중 온스당 3,871달러로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셧다운 불확실성, 미·러 간 긴장 고조, 신규 관세 우려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약화되고 미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내는 점 역시 금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도 눈에 띈다. 이날 국제 금시세 기준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656,051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래소 시세는 756,600원으로 100,000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미세 변동 외에도, 국내 실물 금 수급 불균형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환율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 1일 오전 달러-원 환율은 1,407원까지 소폭 상승, 1,4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미국 정부 셧다운 이슈에도 달러화 매수세 유입이 뚜렷해 상방 압력이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김치프리미엄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국내외 금 시장은 미국 정부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와 환율 흐름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 및 글로벌 금값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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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김치프리미엄#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