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디지털ID로 학사 증명”…라온시큐어, 코스타리카 민간 확산 속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이 코스타리카의 공공·민간 기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IT 보안기업 라온시큐어가 구축한 디지털 지갑 시스템 도입이 대학교와 협회, 교육기관 등 현지 사회 여러 영역에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이번 수출 성과를 ‘디지털 자격증명 기술 생태계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16일, 코스타리카에서 지난해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공 디지털 지갑 사업을 민간 부문까지 넓히는 ‘디지털 신원 및 자격증명 시스템’ 확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원하는 ‘2025 한-코스타리카 디지털정부협력센터 공동협력과제’로, 지난해에는 재무부와 연동된 납세증명서 발급·저장 기능 중심의 디지털 지갑 플랫폼을 안착시킨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협회·교육기관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옴니원 오픈 DID’로 불리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신원인증 기술을 활용해 코스타리카 공과대(TEC)에 디지털 ID 시스템을 구현, 학생증, 성적표 등 주요 학사 증명서를 모바일 앱에 안전하게 실시간 제공한다. 또 건축엔지니어협회(CFIA)의 자격증, 스마트커뮤니티센터(CECI)의 각종 수료증 등도 연결해 민간 주체가 신뢰도 높은 디지털 증명서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설계된다.
‘옴니원 오픈 DID’는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자격 인증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아이디’의 오픈소스 버전이다. 분산ID(DID, Decentralized ID) 방식으로 데이터 위조·도용 위험을 기존 중앙집중 인증 대비 크게 낮췄다. 블록체인 검증을 통해 신원·자격이 즉시 검증되고, 사용자는 발급·제출 과정을 앱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 이전의 종이서류, 서버 인증체계에 비해 행정 효율성과 보안 수준을 크게 높였다.
이 기술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도 국가 단위 디지털ID 실증사업에 적용됐고,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지로 글로벌 확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깃허브 오픈소스를 통한 개발자 커뮤니티 구축과 국제표준화 추진, 현지 정부 및 대학·기관 협력 등 생태계 전략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미국, 유럽 주요국 또한 분산 ID와 디지털 신원 인증 경쟁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실사용 사례와 소프트웨어 공개 모두 동시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지 제도·규제 환경 역시 중요하다. 코스타리카 당국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도입 방안을 공식 논의 중이다. 한국 정부, NIA 등도 양국 협력과 표준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가상 자격 증명의 개인 정보보호, 인증 프로세스 위·변조 방지 등 윤리·법제 논의도 병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오픈 DID 기반 기술이 글로벌 신원·자격 인증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며 “교육·자격증부터 의료, 복지,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되는 디지털 신원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제 시장에서 한국산 오픈소스 기반 디지털 ID 기술의 실효성과 확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