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도 PER 격차 부담”…대한조선, 저평가 매력 부각
조선업계가 최근 주가 변동과 저평가 이슈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한조선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며, PER(주가수익비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 비율은 여전히 낮아 지분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조선은 9월 30일 오전 9시 54분 기준 79,60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종가(78,600원) 대비 1.27%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시가 78,600원에서 출발해 장중 81,600원까지 상한을 넓혔고, 변동폭은 3,200원에 달했다. 누적 거래량은 이미 22만 주, 거래대금은 177억 원을 넘어섰다. 대한조선은 시가총액 3조 628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33위에 올라있다.

시장에서는 대한조선의 PER이 6.39배로, 조선·해운업종 평균인 35.13배보다 크게 낮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종 섹터가 1.56% 전반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상대적 저평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상장주식 3852만여 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물량은 11만여 주(0.30%)로, 외국인 소진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보여 추가 유입이 가능할지 관심이 따른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조선업 전반이 글로벌 발주 회복세와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외부 경기 변동과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수급 불안과 선박가격 상승이 수주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반면, 대형사와 중위권 기업 간의 수익성 격차 문제도 점차 부각되는 실정이다.
대한조선 측은 올해 신규 설비 확충과 디자인 다각화를 추진하며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조선업계도 최근 조달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정부 차원에서도 조선·해운산업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지원과 기술 고도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PER 하락은 시장 저평가 신호로 읽히지만 조선업 특성상 환율·수주잔량·원자재 조달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흐름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주가 변동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한조선 등 중위권 조선기업의 성장잠재력과 더불어, 구조적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계 내 기업별 실적 차별화와 시장의 제도적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